책/서평

[서평] 모든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 손웅정 (손흥민 아버지)

기록하는 동구 2023. 7. 2.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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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삼류여서 손흥민을 키워 낼수 있었다.
- 손웅정-

 

 

현재 최고의 대한민국 국가대표 공격수라고 불리는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의 어록이다.

대중에게는 손흥민의 아버지로 더 잘 알려져있지만 이 책에서 나오는 손웅정 자신의 스토리, 자식관, 인생 경험들을 자서전 처럼 전달하고 있다. 

이 책을 집어들때만해도 얼마나 대단한 아버지이길래 항상 언급이 되는걸까 하는 의구심반 호기심반으로 책을 집어들었다. 

어떻게 자식교육을 하셨던 거지? 자식한테 너무 무리하게 훈련을 시킨다는 애기도 있다던데 사실인가?  

 

그를 평가할때 어떤 이들은 아비의 못다 이룬 꿈을 아들에게 실현시키려 한다하고, 또 어떤 이는 늘 아비와 함께하는 아들을 낮잡아 보려한다. 

 

 

 

 

사실 이 책을 다 읽고나서는 나는 생각이 완전 바뀌었다. 

 

그는 내가 추구하는 가치관을 실제로 행동하고 실천하는 사람이고 결과물을 만들어낸 사람 이었다.

 

왜 지금의 손흥민이 아버지가 있기에 가능했는지 백번천번 이해가 되었다. 

 

항상 그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는 겸손함 담백함 단순함 이다. 

 

 

 

 

 


주도적인 삶

 

부모라면 끝없이 고민해야 한다.
나는 내 아이가 축구선수로서가 아니라
한명의 인간으로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 언제인지 생각한다.

- 손웅정-

 

초등학교 3학년이 된 흥민이가 그의 아버지에게 물었다.

"아빠 나 축구선수 할래"

손웅정은 당시 축구선수로 여러 힘든 삶을 겪어 왔던 터라 마냥 기뻐하거나 반길수는 없었다. 대신 되물었다. 

"왜 축구가 하고 싶어? 흥민아, 네가 하고 싶어 하는 축구가 그동안 네 맘대로 했던 공놀이와는 아주 딴판이라는 것을 알아야해"

그리고 그는 한번 내뱉은 말은 쉽게 물릴 수 없다는 다짐도 미리 받았다. 

"흥민아, 축구 무지하게 힘들어. 너 그래도 할래?"

"응, 할래 "

 

이후에 아버지와 함께 훈련을 하다가 정말 힘든순간들이 오면 손흥민은 항상 이때를 떠올린다고 한다. 그 누구도 축구선수를 하라고 부추기지도 강요하지도 않았다. 오롯이 자신이 원해서 선택했고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만 한다.  

 

손웅정은 단순히 자신의 못 다 이룬꿈을 손흥민을 대신해서 이루는게 전혀 아니였다. 손흥민이 정말 원하는지 되물었고 자식이 원하는걸 자유롭고 행복하게 할수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옆에서 도와왔다. 

 

자신이 선택해서 자기 의지를 발휘하여 능동적이고 주도적으로 살게하고, 자신이 자기 삶의 주인공이라는 의식을 갖는게 중요하다. 뛰어난 축구선수가 되는 게 전부가 아니라 주도적인 삶을 이끄는 사람이 되는 것이 먼저여야 한다. 축구보다는 인성을 먼저 중요시했고 상대 선수가 다치면 공보다는 상대선수를 먼저 챙기라고 항상 교육했을만큼 인성에 진심인 사람이다. 아마 축구가 아니였어도 손웅정은 좋은 아버지 손흥민은 좋은 아들이 됬을거라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부모의 욕심을 자식에게 투영하는 안타까운 일들이 많다. 들리는 애기로는 강남의 어느 한 유치원에는 **의사반 이라는게 생겼다는데 어린 6,7살 친구들이 자신에대해 알기도전에 유치원때부터 의사반에 들어가서 교육을 받는게 맞는일인지 참으로 안타깝다.

우리는 태어난 김에 살지만 태어나서 누릴수있는 가장 큰 행복은 자유가 아닐까?

내가 원하는것,  내가 하고싶은것 들을 위해 주도적으로 노력하고 본인이 책임지는 삶이야 말로 건강하고 내 삶의 주도권을 쥐는 확실한 방법이다. 

남의 행복의 기준이 나의 행복의 기준이 되는순간 내 삶의 주도권의 역전이 일어난다. 행복할거라고 생각했던일이 더 이상 행복하지 않게되고 삶의 의미를 점차 잃어버리게 된다.

모든 선택에 있어 중심이 자신에게 있다면, 그 누구도 당신의 선택에 의한 본질은 바꿀수없고 훼손 할 수 없다. 우리는 좀 더 용기있게 본인의 선택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이 아닌 내실을 다지자. 

 

 

 


겸손

 

성공 안에서 길을 잃고 헤메지 말라
그것이 곧 안주하는 거다.
그렇게 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성공을 먼저 생각하지 말고 내 성장을 생각해라.
-손웅정-

그는 손흥민에게 축구를 잘하는것보다 겸손을 항상 강조했다. 어렸을때 손흥민이 상장이나 좋은 뉴스 기사가 나오면 상장은 버리거나 안보이는곳에 숨기기도 하고 뉴스기사는 못보게 해당 경기이후엔 노트북을 가져가기도 했다. 

상을 받고 찬사를 받으면 손흥민은 자신 한 일에 대해 기쁘고 좋을 것이고, 아비로써 그는 그것에 대해 인정하고 존중할 것이다. 그뿐이다. 영원한 것은 없기에 이것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마음, 우리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따로 있음을 잊지 않는 마음이 중요한 것이다. 

 

겸손은 '가진자의 최고의 사치' 라는 말이 있다. 아무것도 없는데 잘나보이려고 하는것은 허영이고 거짓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겸손한 사람들은 모두 대단한 사람들이고 그들은 뽐내지 않는다. 은은하게 그들의 아우라가 흘러 나올뿐이다. 

자기 자신에 취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사는 사람들도 많지만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건 자신의 신념과 오만을 멀리하는 겸손이 아닐까 싶다.

 

 


 

기회

 

삶은 몇 번의 기회를 준다.
무심하게, 혹은 선물처럼.
그 기회를 잡는 자와 흘려보내는 자가 있을 뿐이다.
-손웅정-

이탈리아 북부 토리노 박물관에는 기이하게 생긴 조각상이 하나 있다. 앞머리는 무성한데 뒤통수에는 머리카락이 없고, 어깨와 양발에는 날개가 달린 벌거벗은 남성의 조각상 바로 기회의 신 카이로스의 형상이다. 조각상이 그런 모습을 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앞머리가 무성한 이유는 내가 누구인지 금방 알아차리지 못하게 함이고, 또 발견했을 때 쉽게 잡아챌수 있게 함이다. 
뒷머리가 민머리인 이유는 한번 놓치고 지나가면 다시 잡기 어렵게 하기 위함이며,
어깨와 발에 날개가 달린 이유는 최대한 빨리 사라지기 위함이다. 

 

 

카이로스의 형상은 인생에서 찾아오는 기회와 타이밍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나에게도 기회가왔을때 왼손에 있는 저울로 현명하게 판단하고 오른손에 있는 칼처럼 재빠르게 결단을 내 잡아채는 순간이 오기를 기대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에게 또 다른 아버지가 생긴 느낌이였다. 

성공하기 까지 자신의 원칙을 지키고 남들이 성공이라 부를때에도 성공보단 성장이라며 멈추지 않는 삶.

겸손을 항상 갖추고 오만을 멀리하는 삶.

사치와 허영은 없고 단순하고 담백하게 사는 삶.

 

복잡한 세상속에서 자극적인 맛만 추구하는 삶에 젖어버린 우리들에게 단순하고 맛있는 속이 꽉찬 감자를 선물 받은 느낌이다.

너무 복잡하게 살지말자. 단순하게 생각하고 단순하게 결정하자. 내가 뭘 원하는지는 내가 알고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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