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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서평] 피프티 피플 - 정세랑 본문
한줄평 : 평범하지만 평범하지않은 우리 모두에게는 사연이 있다. 50여명의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한사람 한사람 읽어가다보면 나의 목소리를 가장 닮은 사람은 누구일까 하면서 읽을수있는 책.
세상엔 정말 다양한 사람이 많다. 그리고 그들과 대화를하면서 알아갈때면 내가 미처 몰랐던 세계에 풍덩 빠질때가 있다. 그들은 내가 미처 생각하지못한 방식으로 생각하기도하고 때로는 내가 고민하던 문제에 해답을 내려주기도 한다.
나는 이런 점들이 좋아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기를 좋아하고 늘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설렘으로 나는 이 책을 읽기 시작했고 기존에 대화로 알아가는 방식이아닌 책으로써 만난다는 사실이 내겐 특별했다.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공감이 많은 이야기를 몇개 뽑아서 글을 써보려고한다.
'이기윤' 이 사람은 응급의학과에서 일하는 레지던트 1년차이다. 응급실에서는 다양한 사건사고들이 많이일어난다. 칼에 56번 찔려 응급실로 실려오는 사람도 있고 귀에 벌이 들어간 사람, 오토바이 사고, 지긋지긋한 취객들등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책에는 이런 내용이 나온다.
"도무지 살아날 것 같지 않았지만 두 사람은 흉곽을 열고 심장을 직접 마사지했다. 펠로 선생님을 두고 사람들은 심장마사지 애호가 라고 뒤에서 놀리곤 했지만 응급실이 피바다가 되도록 포기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존경할 만한 선배였다. 끝의 끝까지. 언젠가 마른 입술로 그렇게 말하는걸 들었다."
내가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가장 생각이 많이 난 사람은 간호사인 우리 친형이였다. 형은 몇년전에 응급실에서 간호사로 일한적이있는데 형에게 간호사의 삶을 듣기전까지는 내가 평소에 아플때 병원에가서 접수를 도와주고 주사를 놔주던 그런 일로만 알고 있었다.
어느때와 다르지않게 평범하게 가족들이랑 식사를하고있는데 형이 오늘 일하면서 생긴일들을 애기해줬었는데 굉장히 충격적이였다.
그날은 어떤 사고로인해서 응급실로 온사람이 있는데 자기가 CPR(심폐소생술)을 하다가 심정지가 와서 더 이상 심폐소생술은 의미없고 이미 죽어서 멈추어야하는데 주변에 있던 가족들이 그럴일이 없다며 계속 심폐소생술을 해서 살려달라고 애원을 하더라는것이다. 죽은걸 알면서도 심폐소생술을 지속해야하는 간호사 그리고 그런 생사 오고가는 일들을 하루에도 몇번씩 보고 처리하는 기분은 어떨까? 그리고 그것들이 일상이 된다는건 참으로 힘든일이라고 생각했다. 그 애기를 듣고 우리 형이하는일이 결코 쉽지않구나 하면서 존경심을 가졌다.
사람의 죽음을 눈앞에서 경험하고 또 그게 일상이 된다면 어떨까 감히 상상할수도없는 느낌일것같다.
이 책에서는 각종 사회적문제들을 겪은 인물들도 나온다. 그중 하나 인 가습기살균제 사건으로 피해입은 인물인 '한규익' 이라는 사람이 등장한다. 책에서 읽은 인상깊은 구절은 다음과 같다.
"누나는 게으르지 않아서 죽었다. 곰팡이와 세균을 싫어하는 사람이라서 죽었다"
"너 그거 알아? 세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안전법들은 유가족들이 만든 거야"
이 이야기를 읽고 영화 '공기살인'이 떠올랐다. 이 영화는 한 가정에 들이닥친 비극과 그 진상을 규명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10여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진행중인 가습기살균제 사건을 재조명한 작품이다.
가족을 위한마음이 가족을 죽게만드는 기이한 상황에 피해자는있지만 가해자들은 나몰라라하는 상황에 10년이 지나도록 해결이안됬던 이 사건은 굉장히 마음이 아팠다. 심지어 우리 엄마도 그 가습기살균제를 사서 썼지만 정말 다행히도 게을러서 살았다.
몇번만 사용하고 귀찮아서 사용하지않았다고 했다. 나 뿐만 아니라 우리가족도 피해자중 한 사람이 될수있었던 사건이기에 굉장히 공감이 갔다.
이런 사회적문제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들은 한 가정을 충분히 망가뜨릴수있을정도로 충분하고 남겨진 아픔과 상처는 오롯이 유가족들의 몫이다. 반면에 핵심 책임 기업들은 무죄를 받았고 참사 책임자들은 제대로 처벌받지 않았을 뿐더러 오히려 더 많은 희생을 불러올 규제 완화를 요구하고있다. 사람들의 안전과 생명을 볼모로 삼는 기업들의 이윤몰이는 자본주의의 폐해이다.
이외 말고도 세월호 참사 , 광주 아파트 붕괴 ... 모두 이윤을 앞세우는 자본주의가 우리를 더 사회를 냉소적으로 바라보게 만드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이런 문제들에대해 단순히 그들이 겪은 비극이라기보다는 내가 겪을수도 있었던 문제가 아니였을까 한층 더 가까이 느껴진다.
이 책에서 보듯 우리들은 각자 동떨어진 사람들처럼 살아가지만 다들 누군가에겐 하나의 존재로 자리를 차지하고있다.
어느 누구하나 사연이없는 사람이없고 연결되지 않은 사람이없다.
아프고 힘든 세상속에서 혼자 살아갈수없지만 우리가 버틸수있는게 이런 보이지않은 끈 처럼 연결되어 서로를 붙잡고 있기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가 사는 이야기들도 책으로 만들지않았을뿐 알고보면 하나로 엮어져 있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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