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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서평] 죽은 자의 집 청소 (김완,에세이) ★★★★★ 본문

책/서평

[독후감/서평] 죽은 자의 집 청소 (김완,에세이) ★★★★★

기록하는 동구 2020. 8. 16.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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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우연히 엄마가 보고있던 TV를 잠깐봤는데 한 특수청소부의 이야기 였다. 직업 이름이 특이하지만 대략 설명하자면, 홀로 죽거나 살인사건 등등 현장을 청소하는 일이다. 멍하니 보게된 그의 이야기,  그가 일을 하면서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은 시체가 남긴 악취, 곳곳에 흩뿌려진 구더기도 아닌 그의 직업을 바라보는 시선이였다. 실제로 가게되면 사람들이 그에게도 소금을 뿌린적도 있다고 하고, 그 현장의 냄새가 얼마나 지독했던지 그동안 스트레스를 받았던 이웃주민들에게 화풀이대상이 된다고 하였다. 그분처럼 소명의식을가지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에게 돌을 던지는것보다 따스한 몇마디가 그들에겐 힘이 될것 같은데 말이다. 그나저나 그가 몇개전해준 이야기만 들어도 가슴이 먹먹하고 우울해졌지만, 그가 하는일이 상당히 궁금해져서 책을 사고 좀더 깊숙히 알고 싶어졌다.

 


 

서평 : 내 방에서 내가 죽는다면 누가 치워줄까? 죽음에 관한 언급 자체를 꺼리시하는 문화에서 쉽게 이야기할수있는 주제는 아니지만 생명이 있는 존재라면 무릇 죽음을 맞을 수 밖에 없고, 그 사실에 예외는 없습니다.  죽음을 돌아보고 의미를 되묻는 행위, 인간이 죽은 곳에서 더 선명하게 드러나는 삶과 존재에 관한 면밀한 진술은 되려 죽음의 대한 의미를 환하게 비춰줍니다. 죽음은 말로 형용할수없는 공허와슬픔 가져다주기도 하지만, 그에대한 언급 자체를 음지의 영역에 두고 불경시하거나 금기시하기에는 우리와 상당히 가까이 있습니다. 오히려 터놓고 이야기하고 가까이 보려할수록 우리 삶이 더 가치 있고 굳세게 만드는 일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누군가의 죽음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아이러니한 직업을 가진 '특수 청소부'인 글쓴이가 세상에 책을 내놓은 이유도 단순히 죽음에 관한 우울한 이야기들 보다는 역설적이게도 죽음이 있기에 우리의 삶이 더 빛난다는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생각합니다. 제 주변에도 우울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친구, 여러가지 복잡한 가정사에 휘둘리는 친구 등등 여러가지 현실의벽에 부딪혀 좌절한 친구들이 많습니다. 그들을 한명씩 만나서 대화하고 어울려지내다보면 어디  흠잡을데 없고 따뜻한 사람이라고 느낍니다. 세상은 참 불공평한것같습니다. 하지만 불평만 하고싶진 않습니다. 그 친구들에게 최근에 우연히 보게된 배우 '오정세'씨가 조연상을 받고 한 수상소감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여러분이 무슨일을 하던간에 그 일을 계속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자책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의 탓이아닙니다. 계속하다보면 평소와 똑같이 했는데 그동안 받지 못했던 위로와 보상이 여러분에게 찾아오게 될것입니다.' 


 

이 따스한 한마디가 그들에게 힘이되기를 빌면서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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